추운 겨울 새벽녘 어둠 속에서 수상한 차림새의 한 무리가 누가 봐도 시체일 것 같은 덩어리를 한강에 유기한다. 일당 중 한 명의 정체는 곧 드러난다. 53세 방옥숙, 고등학생 딸과 이십 대 중반 아들을 둔 주부…가 아니라 한 가정의 가장이다. 네이버 웹툰 <위대한 방옥숙>(글 매미·그림 희세)의 주인공은 서울 어딘가의 강변에 자리 잡은 노블골드캐슬(구 매미 아파트) 부녀 회원들이다. 인근 재개발로 아파트 앞에 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면 한강 조망권을 빼앗기게 될 거라는 소식을 듣고 목숨줄과 같은 집값을 지키기 위해 떨쳐 일어난 이들의 기세는 장난이 아니다. 영화 <아수라>를 보고 ‘여자 버전 아수라’를 떠올린 작가들은 “부동산 재개발 이권을 둘러싼 남성 마초 악당이 있다면 그 상대편은 집값에 미친 부녀회 아줌마들이 어떨까” 생각했다. 배신과 음모, 폭력과 김치가 난무하는 ‘부녀회 누아르’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수라>를 비롯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남성 마초 악당, 살인 전과까지 있는 조폭 출신 재개발 조합장 윤태웅에게 일개 부녀회쯤이야 “집에서 살림이나 하는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