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4/04/08
기후위기 문제는 이제 대중의 관심을 받는 중심적인 이슈가 되었다. 기후의 지속적인 상승은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뉴스와 더불어 봄꽃의 개화시기가 앞당겨지고 과일과 생선의 가격이 달라지는 일상의 경험으로 체감되는 현상이 되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하는 주장에 공감을 느끼는 사람이 아마 다수일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쿠닌이 지은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이라는 책에서는 다른 논리를 전개한다. 기후위기의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는 명확하지 않은데 그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에는 너무 많은 위험과 비용이 따르기 때문에 성급히 행동을 취하지 말고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티븐 쿠닌에게는 오바마 행정부의 기술정책자문관이라는 경력이 붙어 있고, 책의 뒷면에는 명문대 교수 등 유명 인사들의 추천사가 나열되어 있다.
평소 기후위기 대처를 위한 적극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믿어 온 시민이라면 자기가 가진 믿음의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 봐야 하는 것일까? 이 책에 나오는 주장과 데이터와 이론들을 이해하고, 반론과 비교해 가면서 검토해 봐야 하는 것일까? 그런 노력을 하고 나서야 국제적인 기후위기 관련 합의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당과 서민과 기업들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현실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당 사이에서 합리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유권자의 자격을 갖게 되는 것일까?

투표의 역설은 한 사람의 유권자가 선거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여 투표 행위에 참여하는 현상의 모순적 측면을 이야기한다. 이 역설을 더 넓은 범위에 적용해 보면, 정치인이나 오피니언 리더라고 일컬어지는 영향력 높은 사람들을 제외한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투표 뿐 아니라 공적 논의에 참여하는 일은 가성비가 나오지 않는 일이다. 그나마 선거에 참여하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고, 널리 퍼진 사회적 규범, 투표가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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