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사랑에 관한 편지를 한 통 썼다

이민영
이민영 · 재즈 뮤지션, 음악 교사, 작가.
2023/09/13


   교육과 사랑, 자긍심. 이 키워드들은 긴밀한 관계성을 띤다.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며 지냈던 작년과 올해, 정신의학자 스캇 펙이나 작가 벨 훅스가 이야기하는 진정한 상대방의 영적인 성장을 위한 그런 사랑에 관한 글을 썼다. 출판될 책 계약이었고, 존경하는 작가들과의 공저 작업이었다. 여러 키워드 중에서 하필 '사랑'이 내 앞으로 왔지만 사실 나는 망설였었다. 그동안 나는 누구나 갈망하는 사랑, 그 사랑을 나의 주변에서 찾아왔다. 가족, 친구, 연인, 일터... 그렇게 사랑을 원하면서도 내가 원하는 사랑이 진정 무엇인지는 진지하게 고찰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겨우 쥐게 될 것 같으면 떠나보내고 끝내야 했던 사랑들은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사랑, 새로운 환경 속에서 피고 지었었다. 나는 모두가 하는 보편적인 사랑을 해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일 년간 동료 작가들과 함께 얼굴을 마주하고 작업을 하며 나는 내가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알았다고 해서 반드시 그런 사랑을 행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님을 깨달았다. 물론 사랑의 낭만적이기만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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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밤에는 노래하는 문화예술인. 재즈를 연주하고, 공저로 문화예술 연구 및 집필을 하며 다양한 글을 씁니다. 저서 <어젯밤, 파리에서>, <코로나 시대의 한국 재즈신>, <지금 시작하는 평등한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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