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짐
요즘따라 감정이 무너지는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 분명 기분 좋았던 일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되게 불쾌했고, 저번에는 분명 기분 안 좋았던 기억이었는데 되돌아보니 그때만큼 좋아던 건 없는 그 느낌. 마치 나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그러한 무너짐에서 나는 어떤 기분을 유지하고, 어떤 기분을 버려야 하는 지 도저히 갈피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개인이라는 어떤 작은 영역에서 확장해보면 그러한 무너짐은 어쩌면 우리 일상 곳곳에 퍼지고 있는 느낌이다. 단지 감정이라는 어떤 개념이 아닐지라도 가족을 잃은 어떤 자에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에서 오는 무너짐, 그 무너짐에 대항해 과연 무엇이 정의인지 누군가에 자신의 정의가 옳다며 행하는 숱한 정의의 무너짐 등 우리의 무너짐은 '무너짐의 일상화'를 경험하고 있다.
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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