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일본, 그리고 일본인

클레이 곽 ·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는 사람
2023/02/27
처음 만난 일본인들에 대한 인상은 너무 친절하다는것이었다. 입사초년생 시절 만난 미쓰비시 상사원 카나모리(金森)상의 경우 항상 예의바르고 서투른 한국어만을 사용하며, 웃고 있어서 그렇게 느껴졌었다.약속시간 5분전에 도착하여 안내를 기다리며, 다소곳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약속시간을 거꾸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시간약속을 철저히 지켰었다. 그를 만나게 되면서 과거의 일제의 만행을 까맣게 잊어바리고 일본사람은 겸손하고 약속을 잘지키는 좋은 사람이아는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었다. 심지어 당시 회사의 사장님은 공공연하게 "나는  친일파다. 욕해도 좋다. 일본이 좋다"라고 이야기 할 정도 였고 우리는 별로 거부감이 없었다.

1990년부터 4년 6개월간 직접 일본 동경에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다양한 일본 사람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고, 일본 사람들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게 되었었다.
 
결코 짧지 않았던 주재원 시절에 만난 일본인들은 딱 두 부류의 일본인으로 나누어졌다. 갑의 일본인과 을의 일본인들이었다. 처음 구매담당을 2년 할 때 만난 일본사람들은 그야말로 천사와 같은 사람들 뿐이었다. 물건 구매에 필요한 질문 한개만을 던져도, 브리핑을 하듯 엄청난 양의 자료를 준비하여 막힘없이 줄줄 설명하고 고객들의 니드를 완전히 맞추어 주는 그야말로 안성마춤의 양복같은 존재들 만이 있었다.

그러나 영업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일본인들은 많이 달랐다. 전형적인 갑의 일본인 들이다. 드러내놓고 갑질을 하지 않지만, 일본인을  잘 몰랐던 나는 너무 많은 시간들을 허송하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 했었다. "NO"라는 단어를 말하는 일본인을 만나보지는 못했다. 항상 그들은 "검토해보겠다" " 생각해보겠다"라는 대답을 했었다. 수개월이나 지나서쯤 일본인들이 이야기하는 "검토해보겠다"는 것과 "생각해보겠다"는 의미는 "NO"의 정중한 의미임을 알게되었었다. 가끔씩은 무례한 알본인들을 만나기도 했었다. 처음부터 반말로 대하는 사람들 말이다. 일본어는 한국어 처럼 존경어가 발달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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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며 살지만 현실에서 항상 부끄럽게 살아가는 소시민입니다. 살다보니 벌써 나이를 먹어서 거울을 보고 자주 놀랍니다.남은 인생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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