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8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겁쟁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언쟁을 극히 회피해서 논쟁이 될 얘기는 입밖에 잘 내지 않는다. 지금 쓰는 것도 내 채널에서 당당히 얘기하는 건 겁이 나서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비겁하게) 글을 이어서 쓴다. 신승아 님께 감사를 표한다.
나는 모태 개신교인이다. 정치적으로 보수 쪽에 편향되어 있진 않으나 타 종교와 다른 성 정체성을 비하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이에 미디어에서 동성 연애나 타 신앙을 마주할 때 내면에서부터 올라오는 불편한 느낌을 막기가 어렵다. 아주 어릴 때부터 세뇌되다시피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사회의 한국인으로, 이성애자로 살고 있다는 사실에 남모를 안도감을 느낀 것은 부인하지 않겠다. 이 글은 동성애의 찬반을 논하려는 글이 아니다. 한국 사회의...
나는 모태 개신교인이다. 정치적으로 보수 쪽에 편향되어 있진 않으나 타 종교와 다른 성 정체성을 비하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이에 미디어에서 동성 연애나 타 신앙을 마주할 때 내면에서부터 올라오는 불편한 느낌을 막기가 어렵다. 아주 어릴 때부터 세뇌되다시피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사회의 한국인으로, 이성애자로 살고 있다는 사실에 남모를 안도감을 느낀 것은 부인하지 않겠다. 이 글은 동성애의 찬반을 논하려는 글이 아니다. 한국 사회의...
사실... 저도 천주교 신자입니다. 어떨땐 양성애자인 제 자신이 그 자체로 죄인이지 않을까 하는 망상에도 시달리고, 또 길거리에서 보수 개신교를 중심으로 한 성 소수자 혐오 집회를 볼 때면 가슴이 쿵 내려 앉기도 해요. 하지만 @seeker0416 님 처럼 교인들의 혐오발언을 부끄러워하거나 스스로 ‘가톨릭 엘라이’, ‘크리스천 엘라이‘임을 밝히는 분들도 있어서 한편으로는 위로 받기도 합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오래 전 독서 모임에서 알게 된 분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어요. 한국 사회에 성 소수자를 혐오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보니까 외국에서 학위를 받을 때에는 동성애에 우호적인 논문을 썼다가, 한국에 들어와서는 의견을 번복하는 분들이 참 많다고 하더군요. 또 어떤 면에서는 보수 개신교의 혐오 발언이 지나치게 과잉대표 되어 있는 측면이 있어서, 찾아 보면 혐오에 반대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는 얘기도 들었어요. 실제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서 성소수자 혐오 반대 입장에 선 분들이 활동하시는 모습도 많이 봤고요.
어쩌다 말이 굉장히 길어졌습니다.
요는 너무 괴로워하거나 외로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또 어딘가에 님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
사실... 저도 천주교 신자입니다. 어떨땐 양성애자인 제 자신이 그 자체로 죄인이지 않을까 하는 망상에도 시달리고, 또 길거리에서 보수 개신교를 중심으로 한 성 소수자 혐오 집회를 볼 때면 가슴이 쿵 내려 앉기도 해요. 하지만 @seeker0416 님 처럼 교인들의 혐오발언을 부끄러워하거나 스스로 ‘가톨릭 엘라이’, ‘크리스천 엘라이‘임을 밝히는 분들도 있어서 한편으로는 위로 받기도 합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오래 전 독서 모임에서 알게 된 분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어요. 한국 사회에 성 소수자를 혐오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보니까 외국에서 학위를 받을 때에는 동성애에 우호적인 논문을 썼다가, 한국에 들어와서는 의견을 번복하는 분들이 참 많다고 하더군요. 또 어떤 면에서는 보수 개신교의 혐오 발언이 지나치게 과잉대표 되어 있는 측면이 있어서, 찾아 보면 혐오에 반대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는 얘기도 들었어요. 실제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서 성소수자 혐오 반대 입장에 선 분들이 활동하시는 모습도 많이 봤고요.
어쩌다 말이 굉장히 길어졌습니다.
요는 너무 괴로워하거나 외로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또 어딘가에 님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