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쟁이 옷을 벗고 내 옷을 입었다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04/01
내 인생에서 옷 스토리를 빼면 남는 게 거의 없다.
옷이 생각을 바꾼다.
지금이야 웃을 일이 되어버렸지만, 90년대 만 해도 면접 시 기본으로 옷 잘 갖춰 입는 게 얼마나 중요했던가? 
정장을 갖추는 건 기본이고 넥타이 색깔 하나에도 점수를 좌우하는 그 시절에, 남성복 매장을 시작 한 철여는 27년을 옷쟁이로 살았다.

5남 1여로 자란 나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오빠들이 입던 옷을 줄이거나 고쳐 입었다. 
한참 후에, 
누군가의 지적으로 남자바지와 여자바지의 앞지퍼 방향이 다르다는 걸 처음 알았다. 
재킷에도 단추방향이 다르다는 걸 옷장사를 하고서야 알게 되었다.
부끄러움이 아직도 선하다.

어쩌다 하게 된 옷장사, 
산전수전 겪으며 그동안 잘 키운 직원들 이야기도 철여의 자랑에서 빼놓을 수없다.
'나를 포함한 그녀들은 하나같이 옷을 다 좋아했지, 옷을 못 사 입었으니까.'
그녀들은 지금도 저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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