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은 우리들 속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기억나무
기억나무 · I'm Chris.
2022/04/14

드문드문 희끗한 머리가 보이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초등학교 동창회를 하고 있다.
이름과 얼굴이 매칭이 안되는 것도 잠깐, 희미하게나마 찾을 수 있는 어릴적 특징을 발견하곤
얼싸안고 반가워 인사를 나누고, 잊혀졌던 예전 별명까지 동원되며 화기애애 왁자지껄하다.
그 동안 살아온 얘기, 각자 연락하며 지내온 친구들의 소식을 교류하는 것도 잠시
어느덧 예전 그 시절의 기억으로 빠져들어 각자가 가진 기억 한켠의 앨범을 펼쳐 든다.
그 다음 이어지는 장면은?

술잔도 두어 순배 오가고 시끄럽고 각 무리별로 떠드는 분위기 속에서 당연한 수순으로 결국,
저쪽 한켠에서 서로의 멱살을 잡고 욕지거리와 함께 얼굴을 붉히는 두 친구의 모습이 들어온다.
말리는 친구들, 관조형 친구들, 무시하고 각자의 얘기에 몰두하는 무리들....
오랫만에 어린 시절의 기억을 꺼내놓다보면 각자의 기억의 엇갈림이 생기기 마련이고
스스로는 어린 시절을 왜곡했지만 당시의 팩트로 폭격을 당한 한 친구는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으며 결국 폭발의 촉매제가 되어 동창회의 미래를 파괴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작위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인간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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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라의 순간 예고없이 깨우침이 지나간다. 무주물... 빨리 잡아채는 사람이 임자다. 새것이 아닌 새로움에 몰입하는 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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