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5/07
몇년 전 친정아빠께서 집 정리를 하신다고
“ 우리 집에 있는 니 물건 모아 뒀으니 다 가져가라!”
하셨어요.

각종 소설 책과 전공서적, 10대에 썼던 다이어리와 당시 좋아했던 그룹 가수에게 썼던 팬레터까지 있더라고요. ㅡㅡ;;;
그것을 읽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얼굴이 시뻘개졌었답니다. ㅎㅎ 쓸 만한 것 몇개는 사진으로 찍어두고 싹 다 버리라고 했어요.

어릴 때부터 늘 어떤 순간을 글로 남기는 것을 좋아했었나 봐요. 다이어리에는 유명 격언을 인용한 겉멋이 잔뜩 든 글도 있고, 어떻게 이런 글을 썼을까 지금봐도 조금 멋진 글도 있었어요.
오글거리는 10대 감성을 맞닥뜨리고 당황스러웠지만 그 또한 나였고, 글로 인해 나의 과거와 만날 수 있었답니다.

우리가 두려워서 쓰지 못한 시와, 창피하다는 이유로 적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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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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