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페미니즘 교실] 표현을 제한하기? 웃음을 확장하기!
2023/02/15
지금, 페미니즘 교실 연재 목록
들어가며 - 지금, 페미니즘 교실, 김동진
1화 - 변화가 불가능하다고 믿는 당신에게, 오혜민
2화 - “어떻게(HOW)?”에 대답하는 과정, 조은
3화 - 음악 수업을 통해 들여다보는 '나'와 '세상'
나는 웃음이 헤프다. 이 말이 좋게는 잘 안 쓰이던데, 글쎄 웃음이 비싸서 좋을 건 뭔가 싶다. 사는 동안 싸게 싸게 많이 나누고 싶다. 그래도 단점이 하나 있다면, 혹시나 무례한 웃음이 터지기 전에 얼른 붙잡아야 될 때가 있다는 것 정도. 웃음은 참 어렵다. 깔깔 웃고 있으면서도 내가 지금 왜 웃고 있는지, 뭐가 그렇게 웃긴지 설명이 잘 안 될 때가 있다. 웃음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관계는 그래서 소중한가 보다. 설명도 잘 안 되는 그 웃음이 피어나는 근원, 그 복잡한 토양을 공유하는 사이라서.
나는 교육 기관에 예술 강사를 파견하는 서울시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초‧중‧고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돌봄교실, 대안학교 등에서 ‘글쓰기 선생님’의 이름으로 학생들을 만나왔다.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라는 길고 낯선 말을 아직 들어본 적 없을 때에도 내가 페미니즘 덕분에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익숙한 세계에 질문을 던지고 의심하고 마음껏 상상하는 일이었다. 여기에 자주 소환된 세계들 중 하나는 웃음이다. 왜, 무엇 때문에 웃긴지, 누구한테만 웃긴지, 어떤 사람이 못 웃는지, 어떨 때만 특수하게 웃긴 건지 확장해나가는 질문은 교실 활동의 소중한 소재가 되기도 하고 교실에서 나의 자세를 붙잡아주기도 한다. 그 과정들이 구성원끼리 안전하게 이야기하고 웃을 수 있는 문화를 쌓아가는 일이었다는 것을, 작은 공동체를 가꾸는 노력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페미니스트 페다고지에서 배웠다.
내 얘기가 재미없는 사람도 있다
지난주에 책 『지금 시작하는 평등한 교실』(동녘)의 북토크를 마쳤다. 참여 신청자는 대부분 교사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선생님이 아닌 다양한 분들도 많았다. 쉬지 않고 올라가는 채팅창에는 아동·청소년을 양육하는 보호자들의 비슷한 질문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아이들의 맑은 웃음부터 선생님의 씁쓸한 웃음까지 생생하게 듣고 보이는 것 같아요. 세상에 옳은 웃음을 심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고 나니 어린 학생들 웃음소리가 귀에 남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아이들의 맑은 웃음부터 선생님의 씁쓸한 웃음까지 생생하게 듣고 보이는 것 같아요. 세상에 옳은 웃음을 심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고 나니 어린 학생들 웃음소리가 귀에 남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