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의 시간

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3/02/02
가시의 시간 
/허연
   
내 온몸에 가시가 있어 밤새 침대를
찢었다. 어제 나의 밤엔 아무것도 남지 
못했고 아무것도 들어오지 못했다.
가시는 아무런 실마리도 없이 밤마다 돋아
나오고 나의 밤은 전쟁이 된다.
출구를 찾지 못한 치욕들이 제 몸이라도
지킬 양으로 가시가 되고 밤은 길다.
가시가 이력이 된 날도 있었으나 온당치
않았고 가시가 수사가 된 적이 있었으나
모든 밤을 다 감당하진 못했다. 가시는
빠르게 가시만으로 완전해졌고 가시만으로
남았다. 가시가 지배하는 밤. 가시의 밤
   
*******
   
차라리 가시가 되고 싶은 날들이 있었다. 온갖 수치심으로 바닥을 칠 때 내 온몸에 가시가 있어 아무도 치고 들어올 수 없게 만들고 싶었다. 가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잠을 자야 했다. 그러나 잠은 언제나 도망 다녔다. 꿈속의 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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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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