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하죠 선생님
2021/10/02
아이들을 가르친 지 벌써 10년차입니다. 알바로 시작했던 과외, 멘토링이 저를 강사의 길로 이끌었고 어느덧 강산이 한 번 변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한해가 다르게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흐뭇하면서도 가끔 착잡한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소나기」의 '소녀'는 징검다리에서 길을 비켜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성이 터진 아이가 되었고, 「동백꽃」의 점순이는 문학사상 제일 가는 패드립 제조기가 되었습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는 '사딸라 아저씨'로만 기억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물 흐르듯 몸을 맡기고,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스펀지 같은 아이들은 좋지 않은 것도 무분별하고 빠르게 받아들이더군요. 해가 갈수록 어떻게 아이들을 이끌면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