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    alooker
2022/06/27
그 아이를 방금 발견했습니다. 
사진 찍음 될 정물화를 그림으로 그리는 것에 반대하던 반항아는 정물화 시간에도 추상화만 주구장창 그려서 제출했었습니다. 
반항아의 그림이 왠일로 너무도 멋진 무지개 황혼을 재현해내자 친구들이 모두 놀랐고, 미술 선생님도 너무 좋다며 점수를 매기기 위해 작품들을 모두 거두어 갔습니다. 
내신에 반영되고난 후 제출했던 그림을 받았는데 일생 작품이라 여겼던 제 그림 점수는 A, 좀 못그렸던 짝지의 그림은 A+, 
제출 당시 평가와 전혀 다른 성적표에 화가나 분신같던 제 그림을 그냥 찢어버렸던, 다시는 그림 그려 평가받는 일 따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 아이가 어느 구석에 있던걸 생각해 내었네요. 그 아이들이 이제는 아프지 않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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