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 ...
중학교 2학년 때도 시를 쓰고 있었구나 벌써 얼마나 쓰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때 국어 선생님이 날 기특히 여겨주시고 예뻐해 주셨다 어느 작문 시간에 아이들 앞에서 날 칭찬해주신 걸 인연으로 늘 마주칠 때마다 OOO 넌 좋은 시인이 될 것 같아 나는 밤새 시를 쓰고 쓴 시를 보여드렸다
선생님은 늘 빙그레 웃으며 빨간 색연필로 첨삭을 해주셨는데
난 오로지 시를 쓰러 학교에 다닌 것처럼 시를 써 댔다 지금 생각하면 일 순간 다 불 질러 버린 건
다행 스 런 일이었다 학기 말 즈음 학교에서 문집을 만든다고 원고 낼 사람을 선정했는데
선생님께서 한번 해보라고 하셨다 나는 써두었던 몇 편의 시를 퇴고하고 원고지에 작성해서 냈다
일주일 쯤 뒤에 선생님께서 학생부실로 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