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휴식
2022/07/19
방에 널브러져
핸드폰을 하고
배달음식을 시켜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티비를 본다.
고개를 젖히며 깔깔깔 웃다가
창너머로 해가 뉘웃거리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면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도 되는걸까.
뭐라도 해야하는건 아닐까.
쉬면서도 마음 한켠은 불편하고 무겁다.
마치 과제를 끝내지 않은 채
시험을 앞둔 채
놀고 있는 학생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다.
아무도 내게 뭐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데도
내가 내 자신을 달달 볶는다.
쉴 수 있을 때
맘 편히 쉬어야한다.
아무 걱정하지 말고
아무런 마음의 그늘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