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남편을 가스라이팅한건 나였다
2024/04/17
감지덕지: 과분한 듯이 아주 고맙게 여기는 모양.
이 감지덕지한 마음을 나는 남편이 나에게 갖길 원했다. ”이런 나를 받아 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은 당신 밖에 없어!“ 라는 말을 듣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계기는 여동생과의 대화였다. 지금은 결혼했지만 당시 예비 시어머니였던 분으로부터 여동생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한 말을 듣게 되었다. 그 분과 헤어지자마자 같이 있었던 남자친구에게 불편하고 기분 나쁜 마음에 대해 얘기했다고 한다. 남자친구는 내 동생이 불편할 거란 생각도 못 할 정도로 무딘 편이긴 했지만 동생의 말에 이렇게 반응 했다. ‘엄마에 대한 불편한 마음 때문에 너가 나까지 미워하게 될까봐 무섭다’고. 우리 엄마에 대한 불만에도 내가 상대로부터 미움받을까, 버림받을까 무서워질 정도로 어쩔 줄 몰라하는 그 마음을 받는다는게 문득 부러웠다. 내가 원하는 그 감지덕지의 마음 같아서. 생각해보면 남편은 연애 때나 결혼해서나 나에게 그렇게 쩔쩔맸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 더욱 그랬다. 심지어 자신의 예상과 다르게 나에게 한 고백을 보류 당했을 때에도 겉으로는 태연했던 사람. 나에게 남편은 자존심이 강해 나와의 관계와 본인 자존심 중 택하라면 자존심 지키는 걸 택할 것 같은 그런 사람이라 자꾸만 남편이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을 나에 대한 애정의 척도로 생각하게 ...
14년째 심리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관리, 부부관계, 멘탈관리 주제로 강의, 모임도 합니다.
성찰하고 기록하는 글쓰기를 꾸준히 합니다.
독서로 나를 이해하고 반성하며 성장합니다.
그 어떤 일보다 20년생 쌍둥이 키우는 일로 가장 크고 귀한 경험치를 쌓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