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이 버린 세상

이강제
이강제 · 도시계획전문가
2023/12/29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였던 ´나의 아저씨´ 주인공 이선균이 세상을 버렸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이 잔인한 세상 바깥 어딘가로 자신을 영영 유폐 시키는 참담한 결단을 내렸다. 그가 남긴 마지막 메모. "이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그 대목에서 그를 좋아했던 우리는 더불어 아프고 쓰라린 공감을 느낀다.

어쩌면 한 순간의 가벼운 일탈일 수도 있었다. 이 땅의 남자라면 누구나 자연스레 시선이 돌아갈 만한 미모를 지닌 젊은 여성이 권하는대로 ´뿅 가는 경험´을 한번쯤 시도해봤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여성에게 "내가 널 좋아는 줄 알지?"라고 다정한 말을 건네는 대목에서도 아내와 자식을 둔 가장으로서 일탈한 그의 부정을 두둔할 수는 없다고 해도 사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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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진주>, 문학사상사, 2019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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