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
가끔 나의 인간성을 가늠하는 순간이 있다. 자주는 아니다. 한달에 한 두 번 가늠하기 전에 느낌이 온다. 무언가 이 무리에서 내가 점한 위치가 굉장히 멀다는 그 분위기. 거기에 내가 지금 이곳에 와서 한 말과 행동을 다시 봐야 한다고 느껴지는 그때. 나는 누군가가 웃었을 때 같이 웃었는지. 누군가 울 때 눈물을 보였는지. 궁금함이 가득한 질문에 나도 물음표를 던졌는지. 공감이라는 함축적 단어로 설명되는 인간성의 시험. 그것을 통과하는지에 대한 나의 테스트. 어릴 때 중학교를 다니면서 혼자 있는 게 나쁘지 않았다. 굳이 나의 감정을 괜시리 바꿔가며 에너지 쏟을 일 없으니까. 그게 결여로 이어졌다. 나는 누군가의 흑백을 색으로 채워주지 못한다. 도리어 그 흑백이 가진 문제를 알아내지 못하는 심각한 질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