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자본주의를 살며 마주치는 문제 (성과주의, 네포티즘, 상속증여, 돈의 탄생)

하견
하견 · 작가
2023/09/30

성과주의를 극단적으로 신봉하는 사람들을 보면 불안할 때가 있다.
사실 성과주의에 대한 의심을 하는 나조차도 21세기 자본주의를 살아가며 성과주의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거의 모든 조직이 이 주의를 따른다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분명히 마음속에서 알 수 없는 갑갑합이나 의문이나 불안함, 두려움 같은 것이 있다.

이유는 2가지이다. 
첫째로 내가 1등이 아니라는 불편한 진실 때문이다.  조직 내에서 성과주의가 극단으로 치달으면 최상위 1명을 빼고는 나머지 모든 사람들이 열패감에 시달리며 일해야 한다. (그 예로 가면증후군이 있다)
성과에 대한 보상을 원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것만큼이나 개인의 자존심과 자존감을 유지하고 싶은 것도 인간의 중요한 본성이다. 취미활동 등으로 자존감을 채우는 것도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100명 중 1명만이 성과의 과실을 얻고 나머지 직원들이 열패감을 맛본다면 너무나도 삭막한 조직이 될 것이며 나아가 큰 프로젝트의 결실을 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둘째는 필요  이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순위를 매겨 보상을 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외모, 나이, 학벌, 직업, 취미 등등이다.
취향의 영역조차 서열을 매기는 이 못된 버릇은 자본주의 내의 성과주의가 만연한 덕택이다. 주어진 파이를 어떻게든 서열을 구분해 나누지 않고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인간의 또다른 본성말이다.

성과주의의 부작용 (feat. 포기하게 만들기)
성과주의가 주는 부작용은 취향의 영역까지 스며든 성과주의 덕에 자신이 무언가에 탁월하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거나 애초에 포기해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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