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재미로 사나 보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9/14
연달아 4일째 비가 내리고 있다. 왜 이리 더우냐고 비라도 좀 속시원히 내렸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했더니 소원을 풀어주기라도 하듯 줄기차게 내리고 있다.
근데 참 이상한 건 이렇게 비가 내리는데도 조금도 시원하지가 않다는 거다. 후덥지근해서 오히려 불쾌지수가 더 올라 간 느낌이다.

- 날씨가 도대체 왜 이래. 비가 와도 덥네.

투덜거리며 들어 온 남편 머리카락과 옷엔 군데군데 톱밥이 내려앉아 있다. 문 만드느라 톱질을 한 때문이다.
느닷없이 작업장 출입문인 회전유리문이 고장이 나서 닫지를 못하고 방치해 둔게 벌써 여러 날 지났다.
밤에도 못 닫고 열어 두니 강쥐가 멋대로 들어가 고양이 사료를 다 훔쳐 먹는 일이 벌어졌다.
치즈가 요새 왜 사료를 안 먹지? 했더니, 걔가 요새 점순이 사료 훔쳐 먹는데 재미를 붙였어. 치즈 미워서라도 빨리 문을 고쳐야지.

남편이랑 둘이서 무거운 유리문을 잡고 이리저리 맞춰 봤지만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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