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학폭위(맞폭, 쌍폭) 별로 소용 없습니다.

송선형
송선형 인증된 계정 · 가론. 삼남매 엄마이자 사업가
2023/03/15
변호사나 가해자들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아울러 피해자 측도 겁내지 않으면 좋겠고요.
가해자들은 이 글을 볼 것 같지 않지만, 어쨌든 유의미한 도움글이 될 것이라서 올려 봅니다.

아래 뉴스를 보고, 한숨이 나왔습니다.
(영상에서 두 번째 꼭지이고, 그 부분부터 재생되도록 링크했습니다. 앞부분 뉴스도 시사할 점이 있으니 모두 보시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pxA9X8voAkc?t=167
변호사들이 왜 저런 조언을 하는지는 알겠습니다.
그리고 뉴스에서 나왔듯이 맞폭 걸면 (진짜) 피해자를 괴롭히는데 효과가 있는 것도 맞습니다.

저희 역시 맞학폭위 때문에 너무나 괴로웠던 장본인입니다. 불과 두달 전 일이죠.

저희 아이는 11월 1일에 신고했었는데, 1월 중순에 갑자기 맞폭을 걸더라고요.
상대방에 관한 특정되는 내용을 굳이 이 글에 쓸 필요는 없으니 그 내용은 생략하지만
저희 아이가 '가해자'가 된 언어폭력 단어는 그대로 가져와 보겠습니다.
(이런 엄마 저밖에 없겠죠. 당연히 딸도 인터넷에 글 올리는 것 허락했습니다.)

"어좁이"

2학기에 걸쳐 빈번하게 신체부위를 지칭해서 헐뜯은 남학생에게 "어쩌라고 어좁아"라고 반격한 것을 진술서에 적어서 두달 반이 지나 맞학폭위를 걸었습니다.

그래서 제 딸은 1호 처분을 받았습니다.
네. 교육청 학폭위에서 그 말을 한 적이 맞고, 잘못한 건 맞다고 순순히 인정하니까 이 처분이 나왔습니다.

(좀 다른 얘기지만, 여기서 알 수 있는 명백한 사실은, 욕설 아닌 비하성 말 몇 번만 해도 1호는 가능하다는 겁니다. 교실에서 애들끼리 오가는 말은 부모님들 상상 이상입니다. 공부 꽤 하는 학군이나 학교라고 별 소용 없다는 건 민사고 정순신 아들만 봐도 이젠 다 인정하실 거고요. 솔직히 걸면 걸리는 게 언어폭력입니다. 학폭위 신고 절차 어렵지 않으니 개선의 여지가 없는 지속적인 언어폭력에는 정식학폭위, 진짜 추천드립니다. 이런 찌질한 사건들이 공적으로 쌓여야 제도 개선도 가능하죠. 상대방의 언어폭력에 괴로워하는 학생의 경우...
송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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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재학중인 삼남매를 키우며 화장품 유통 사업과 작은 연구소를 운영 중입니다. 강의와 글 생산 노동을 포기하지 못하여 프로N잡러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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