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속 문장 3 - 토벤 얀손, 『여름의 책』 중에서
2023/08/09
유령의 숲 안쪽 공간은 질서 있고 아름다운 공원으로 바뀌어갔다. 땅이 봄비에 젖었을 때 식구들은 아주 자그마한 나뭇가지까지도 다 치워 버리고, 섬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그리고 모래사장으로 갈 때는 작은 오솔길들로만 다녔다. 이끼를 밟고 다니는 건 농부들하고 관광객밖에 없다. 그 사람들은 이끼가 세상에서 가장 예민하다는 점을 모르니까. 이 말은 하고 또 해도 부족하다. 한 번 밟힌 이끼는 비가 오면 다시 일어난다. 두 번 밟히면 일어나지 못한다. 세 번 밟히면 죽는다. 솜털오리도 마찬가지다. 둥지에 있는 오리를 세 번 놀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7월에는 이끼 사이에서 길고 가는 풀이 자라 이끼를 꾸민다. 이것들은 마치 육지의 풀밭처럼 땅에서 똑같은 높이로 피어올라 나란히 바람에 흔들린다. 그럴 때면 눈에 보일까 말까 한 따뜻한 베일이 섬을 덮었다가 ...
@krishaaaa 고맙습니다! 우리가 어떤 세계를 물리적 대상으로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법칙에 따라 존재하는 세계로 이해하게 된다면 세계의 수는 엄청나게 늘어나고 같은 공간 안에서도 놀라운 중첩의 지도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명작도 좋고 명작의 해설 또한 걸작입니다.이끼의 소중함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합니다. 아마존은 나무와 물이 지도를 바꾸고 스스로 지도가 된다는 문장이 맘에 쏙 들어오네요.ㅋ
명작도 좋고 명작의 해설 또한 걸작입니다.이끼의 소중함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합니다. 아마존은 나무와 물이 지도를 바꾸고 스스로 지도가 된다는 문장이 맘에 쏙 들어오네요.ㅋ
@krishaaaa 고맙습니다! 우리가 어떤 세계를 물리적 대상으로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법칙에 따라 존재하는 세계로 이해하게 된다면 세계의 수는 엄청나게 늘어나고 같은 공간 안에서도 놀라운 중첩의 지도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