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한국에서 반공으로 섹슈얼리티를 보여주다

박인하
박인하 인증된 계정 · 만화평론가, 만화연구자
2023/05/15
성인만화의 세계 #3 : 1970년대 한국에서 반공으로 섹슈얼리티를 보여주다 

한국만화의 역사에서 성인만화는 늘 있었다. 1950-60년대에는 짧은 우스개 만화였고, 1970년대에는 이야기 만화(주로 극화라 불렀다)였다. 1970년대 중반 성인만화 전성기는 주간지와 스포츠 신문을 통해 시작되었고, 가판만화로 꽃 피웠다. 영국의 근대만화가 싸구려 매체를 통해 확산되었고, 1970년대 일본의 삼류극화가 자판기용 잡지로 성공했듯, 한국의 성인만화도 가판만화로 꽃피웠다. 

1972년 «일간 스포츠»는 일본 스포츠신문처럼 극화를 연재하고 싶어했다. 김종래 등의 사극 만화는 있었지만, 좀 더 새로운 만화를 찾았다. 이상우의 추천으로 고우영이 낙점되고 <임꺽정>을 연재되었다. 1969년 9월 26일에 창간된 <일간 스포츠>는 고우영의 <임꺽정>과 김성종의 소설 <여명의 눈동자>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다. 월간지가 아닌 일간지면에 우스개 만화가 아닌 이야기만화가 연재되었고, 크게 성공했다. 고우영의 만화를 고전극화라 불렀는데, 일본 극화를 고우영식으로 완전히 새로 재해석한 작품들이었다. 특히 <수호지> 이후 폭발한 고우영식 유머는 일본 사무라이 극화에서는 볼 수 없는 스타일이었다. 
박수동 <고인돌>은 2페이지로 연재되었다. (이미지는 복간본)
1960년대 후반(1968년 <선데이서울>, <주간경향>, <주간한국>, 1969년 <주간여성>) 신문사에서 속속 주간지를 창간했다. 이들 주간지는 컬러화보를 도입했고, 1950-60년대 월간 성인용 엔터테인먼트 잡지보다 표현 수위를 올렸다. 1970년대에 들어 성인용 주간지는 성인용 월간지의 계보를 이어가며, 성인용 우스개 만화를 연재했다. 

1974년 박수동의 <고인돌>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런데, 고우영의 고전극화가 인기를 얻자 주간지에도 우스개 만화가 아닌 스토리 만화가 연재된다. 1974년 <주간여성>에 연재된 강철수의 <사랑의 낙서>는 현대청...
박인하
박인하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만화(한국만화, 일본만화, 웹툰, 그래픽노블 등)를 좋아합니다. 보고,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2020년부터 서울웹툰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82
팔로워 259
팔로잉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