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에어컨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07/26
올 봄의 끝자락~

" 여보~ 더우면 언제든지 에어컨을 켜고 있어요~ 전기세 걱정하지 말고 "

" 어이~ 알았네~ "

했던 남편이 올 여름 내내 에어컨을 한번도 켜지 않았다.
작년에는 에어컨을 품에 안고 살았었는데...

우리집 스탠드형 에어컨은 거실 한켠을 차지하고 석상처럼 서 있기만 했다.
에어컨이 장식품도 아니데 말이다.

우리 부부는 정 반대의 성향이 많다.

남편은 음식이 부드러운 것,
나는 음식이 딱딱한 것,

남편은 지상 주차장,
나는 지하 주차장,

남편은 모든 것을 천천히,
나는 모든 것을 빨리 빨리,

남편은 회,
나는 고기나 야채,

남편은 설탕파
나는 소금파, 등등

안 맞아도 이렇게 안 맞을까 할때가 나이들어 갈수록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이제는 하다 하다 집에서 생활하는 온도가 맞지 않아서 아주 불편하다.

남편은 멋쟁이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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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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