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나는 자꾸만 몰랐던 나를 만난다2. 나는 사람을 싫어했었나...

물살
물살 · 바다를 배경으로 바다에서 살아갑니다.
2023/12/17
우리 아빠는 선생님이셨다. 
술은 잘 못하지만 사람을 너무 좋아했던 아빠는 늘 동료 선생님들을 집에 데려와 술을 마시곤 했다. 
늦은 밤까지, 어떤 날은 아침에 방문을 열고 나가면 온 거실에 선생님들이 잠들어있곤 했다. 

나이가 먹어 대학에 가고 보니, 나도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이었다. 
술을 좋아했고, 사람을 좋아했고, 놀다가 누군가의 집에서 자는 것이 아무렇지 않았고, 
누군가가 우리집에 놀러와 자고 가는 것이 아무렇지 않았다. 

그리고 늘,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좋은 사람들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꿈이었을 거다. 
많이 어렸던 20대 초반에는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상상해온 어른의 모습'에 대한 로망이었지 싶다. 
내가 바랐던 것처럼 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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