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목욕탕

이래빛 · 어떤 작가
2023/06/25
며칠 전 친구랑 이야기 나누다 내가 목욕탕에서 때민 게 꽤 오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워는 매일 하지만 목욕탕에서 때를 민건 1년이 넘었다. 그 생각을 하니 갑자기 몸이 근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토요일 오전 아이들이 잠드는 틈을 타 동네 목욕탕엘 갔다. 전에는 신발장은 비워 있는 칸을 썼고 계산할 때 준 표를 내면 안에 있는 사물함 키를 줬는데, 수건 두장만 줬다. 신발장 키를 빼서 같은 번호인 안의 사물함을 쓰면 되었다. 오랜만에 간 동네 목욕탕은 오전 10시가 안 되었지만 사람이 꽤 있었다. 역시 엄마들은 부지런하다. 보통 평균 나이가 50이상인 것 같다. 오늘은 맘을 먹고 목욕탕에 왔으니 돈을 주고 때를 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때미는 분은 두 명이었는데 이미 두 자리 모두 사람이 차서 열심히 일을 하고 계셨다. 
"때미는 거 얼마예요?"
쭈볓거리며 물었다. 2만 3천이라고 했다. 돈은 선불로 주고, 키를 놓고 가면 좀 있다가 부르겠다고 했다. 다시 사물함으로 가서 현금 삼만원을 가져왔다. 그리고 내 자리를 잡고 간단히 샤워를 했다. 목욕탕에 들어가서 샤워를 먼저 하는건 예의니까. 목욕탕는 콩나물시루처럼 사람이 많지 않고 적당했다. 샤워를 마치고 사우나에 들어가니 서로 얼굴을 아는 듯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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