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허생전 [작가: 삼한일통 김경민]

삼한일통-김경민
삼한일통-김경민 · 청년 문화기획자
2023/11/17
                                                                                                                                               작가: 삼한일통
[어느 커피전문점]
"누나 돈좀 빌려줘."
"15년만에 만나서 처음 하는 소리가 돈빌려달라는 소리냐?"
남자의 복장은 츄리닝에 모자, 운동화 차림이었고, 여성의 경우는 정장 차림이었다.
"커피도 내 돈으로 사마시면서 무슨 돈이 필요한데?"
"대학 졸업하고 나서 나도 여기저기 지원도 하고 짧게 일하다가 짤리기도 하고, 따로 자격증 여러개 따면서 뭔가 생각되는게 많더라고... 나 생각없는놈 아니잖아."
그리고는 남자가 꺼낸 종이는 사업자등록증이었다.
"나름 생각해본 이걸 직업으로 하려고."
"구직 활동 안되니까 창업도전하겠다고? 요즘 밖에 안나가봤니? 새로 개업한 점포가 몇달 사이에 폐업하는 세상인데 창업이 그렇게 쉬운줄 알아? 정부지원금 받는 기업도 지원금 기간 끝나고 폐업하는 곳 여러곳 있어."
실제로 그게 많은 기업의 현실이었고, 소규모 가게들의 흔한 패턴이었다. 1,2달 사이에 수많은 점포가 생겨나지만 어느순간 그 가게에서 폐업해서 새로운 가게 들어가거나 아무것도 없는 경우는 어느 지역을 가나 볼 수 있는 현상이었다.
그리고 동생으로 보이는 남자가 보낸 사업자등록증의 내용도 가관이었다.
"허생솔루션컴퍼니? 니 성을 따서 지은거야? 그리고 기업컨설팅 하는 곳?"
"아니? 혀생! 혀라고요. 혀. 내가 이 혀로 기업 컨설팅 하고 싶어서 말이야."
"기업 컨설팅 업체가 전국에 몇곳인지 말해줄까?"
"알아. 그런데.. 내가 할건 달라."
이 과정에서 허씨는 폰을 바라본 뒤에 돈 입금된걸 보고 미소를 짓고 카페를 나갔다.
변씨 사장은 100억을 그냥 빌려주었다. 계약서 없이 그냥.



허씨가 창업을 결심한건 어머니의 등짝 스매싱 때문이었다.
어머니 등짝 스매싱 있기 전에는 '취포자(취업 포기자)' 상태였다. 
여러 구직활동을 해도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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