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좀 들어주실래요?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7/01
집 청소를 깨끗이 했다. 내가 없는 사이 누가 들여다 봐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남편방 화장실도 광이 나게 락스까지 풀어 박박 닦았다.
내일 집에 돌아오는 남편이 먹을 반찬도 몇 가지 만들었고.
치즈와 점순이 사료를 듬뿍 주고 점순이 화장실도 깨끗이 치워 주었다.
이걸로 13일 동안 집을 비우는 나의  임무는 어지간히 마무리가 되었고 나머진 남편과 바톤터치를 하면된다.

중형 케리어와 기내에 들고 갈 보조가방 작은 크로스백까지 짐이 무려 3개다. 거기다 케리어는 웨케 무거운거야. 짐을 줄이느라 줄였건만.
그 짐들을 끌고 아랫집까지 내려 갈 생각을 하니 아득했다.
아랫집이라 해도 걸어서 6~7분 거리다. 포장된 길이라면야 내리막이라도 상관이 없겠지만 중간에 비포장 구간이 얼마간 있기에 가다가 바퀴가 빠지는 건 아닌지 들고 건너 갈 수 있는 무게도 아니고...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렇다고, 나를 모시러 좀 올라 와 주시오. 라고 말 할 염치는 없고.

그 고민을 들은 친구는, 야.이왕 신세지는거 좀 올라와 달라 해라. 괜히 억지로 들고 내려오다 발이라도 삐끗하면 큰일이잖아. 꼭 부탁해라. 하고 말했지만 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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