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버리는....아니 팔아버리는

최성욱 · 말하기보다 듣기가 중요해요!
2024/06/13
느낌 가는 대로 막 쓰는 글입니다.

집이 좁아지고 주머니 사정은 거시기 하니 마음으로 부터 무언가가 변해간다.
열정은 사라지고 남는 것은 뱃살 같은 후회가 지나간 후  남은 먼지 만이 가득하다.
술을 안 좋아하니 술 대신 다른 무엇으로 회피하지만 늘 그러하듯이 잠시 뿐...
거리를 쏘다니는 개의 심정이 이런 것인가?

하는 마음으로 요즘 정 떨어지는 것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책들이다.

책들이 점점 선별해서 알라딘 같은 곳에 팔아버리고 그것이 안되면 폐지로 팔아버리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폐지 파는 고물상이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그거라도 팔아서 한줌의 돈으로 바꾼다면 무언가 작은 성취감 마저 들고 있다.

근데 뭘로 치워버리든지 간에 한번은 읽고 처분해야 하겠는데 읽지도 못할 책들을 그리도 많이 쌓았구나
안 읽고 처분하자니 아까워서 부들부들 자신의 어리석음에 부들부들 그래도 자신의 영역에 강아지는 오줌으로 영역을 표시한다.

하여간에 한번은 읽고 처분하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하겠는데 다들 징그럽고 잘난척 하는 문자들의 배합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좋아서 샀던 책들인데 어째서? 존중은 하겠으나 애착은 사라진다.
나는 담담하게 동성애 소설과 디워도 볼 수 있는 남자 그냥 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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