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哀歌)

이난희.여성사회연구
이난희.여성사회연구 · 작가, 번역가,연구자
2023/02/18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주도 오픈카 사망사건을 보고 쓴 시.. 

애가 (哀歌)

황금빛 일렁이는 바다에
노을은 핏빛으로 물들고

당신은 아름다운 꿈을 그리네
날카로운 바람, 살을 에이고
불안한 과거, 취기처럼 올라와도

깨이지 않네
깨이지 않네
단단히 감은, 아름답고 슬픈 당신의 눈

화려한 꿈은 이미 
마른 모래처럼 흩어지고
더러운 물처럼 흘러갔는데

깨이지 않네
깨이지 않네
단단히 감은, 
세상의 모든 아름답고 슬픈 눈들

날카로운 바람 다시 불어오고
위태로운 기억 다시 시작되네

세상의 모든 화려한 꿈들은
메마른 바람처럼
쓰디쓴 숙취처럼
당신의 살을 파고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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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 커피 한잔, 여성신학 한스푼,”“방구석 여행가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하니?(공저)” 등의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는 식사에서 시작되었다(공역),” “뚱뚱한 예수(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즈’에 비정기로 글을 기고합니다. 여성신학 박사로 강의를 했고, 여성,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한글 및 영어 에세이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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