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나 동ㆍ식물 따위가 세상에 나서 살아온 햇수. 입니다
오늘 제가 나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낸 까닭은 안타까워서 입니다.

저는 꽤나 오지랖이 넓은 편이라서 어느 정도 친밀감이 형성된 상대의 고민거리를 곧잘 들어주고는 합니다.
그러면 저보다 열살이나 어린 친구들도 벌써 나이를 이렇게나 먹었는데 한 것도 없고 아르바이트나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대학교 졸업도 못 했을 나이입니다. 저는 그냥 허송세월 보낸 것도 아니고 아르바이트 까지 하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 네가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미래의 네가 지금의 너에게 고마워할거다. 라고 말해줬습니다. 이미 너무 잘하고 있다구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제 갓 스무살이 된 파릇파릇한 아이들도 자신이 '늙었다'는 표현을 종종 하곤 합니다.
제가 서른이 되던 해, 저는 꽤나 설렜습니다. 뭔가 새로이 시작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친구들의 반응은 꽤나 회의적...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20대 중후반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회사를 다니다가 원했던 직종임에도 생각보다 다른 업무 방식과 생각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직장을 그만두고 이것저것 배워보거나 시험을 준비하거나 하다보니 벌써 30대라면서... 아직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조급증을 보이곤 했던 것 입니다.

사실 저도 그런 조급증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한때 게임원화가를 지망해서 공부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제 나이가 27살 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