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2
많은 얼룩커 여러분들이 원글에 관심을 보내주셔서 많이 기뻤습니다. 다른 주제보다 여기에 의견을 보내주신 분들이 더 많아서, 역시 교육 분야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라는 사실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깊이 생각하면서 문장 하나도 좀 더 다듬고, 더 명료하게 생각이 보일 수 있도록 정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그 아쉬움에 2절을 늘어놓아보기로 했습니다. 얼룩커분들이 주신 답글을 바탕으로, 논의를 좀 더 확장해보자는 의도로 작성하게 됐습니다.
- 1) 공교육 or 사교육? 둘 중 하나는 사라져야 할까?
제 글에 대해 일부는 ‘사교육이 없어질지 의문’, ‘이라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은 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견을 보여주셨습니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공교육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실 정도입니다.
여기에 대한 제 의견은 사실, ‘우리 사회가 양자택일을 할 필요는 없다’입니다. 공교육은 사실 맡을 부분이 많습니다. 근대 인간이 가족 이후에 겪어야 할 사회가 학교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학교의 1순위가 학습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게 단순히 지식만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 한 문장으로만 설명했지만, 공교육의 역할을 ‘사회 구성원으로서 한 인격체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정의했던 겁니다.
과연 이것을 사교육이 할 수 있을까요? 이 점에 대해서 저는 회의적입니다. 실제로, 일부 학원강사들이 학...
대학교라는 간판, '계급'을 얻고자 하다 보니 생겨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획일화된 교육을 받은 세대가 아이를 낳고 또 다시 획일화된 교육을 하게 되니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이죠.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증명할 수 있는 어른들이 적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실수와 실패가 용납되지 않다 보니 정답이 아니면 불안해 하게 되어 결국, 정답을 찾는 사교육을 보내게 되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교육이라는 것을 부모님들이 '공부'라는 핑계아래 외주를 맡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악기를 함께 배우고, 미술을 즐긴다면 필요치 않는 사교육은 시키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사교육 근절이라는 말안에는 왜 사교육을 할수 밖에 없는지..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우리 교육이 지식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보니 아직도 점수가 높은 아이들이 인정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공부는 무조건 잘해야만 하는 생각들과 구조적인 문제들...시대가 바뀌고 있는데 교육 시스템은 아직도 바뀌지 않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을 즉시해서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험한번으로 개급을 얻는다는 시그널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말씀이 더 맘에 와닿으면서도 그게 현실이라는 생각에 씁씁해 집니다. 우리아이도 중학생인데 아이들에게 시험을 위한 공부을 시키고 싶진 않은데...다른건 빨리 변하는데 왜 교육은 그대로인지 안타깝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시험 한 번으로 계급을 얻는다.'는 시그널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다른 공정한 방법이 있는가?라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로스쿨이 공정성 측면에서 사시보다 낫다고는 말 못하듯이 말입니다.
공교육의 역할을 ‘사회 구성원으로서 한 인격체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말씀과 ‘우리 사회가 양자택일을 할 필요는 없다’ 라는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한 인격체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말씀에 공감하는 이유는...
작년에 1학년이 된 제 딸이 우유 급식 당번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원자를 우선적으로 뽑아서 시키고 나머지 친구들은 순서를 정해 놓고 돌아가면서 당번이 되는데 부끄러움이 많은 제 딸이 어쩐 일인지 당번을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고 해서 놀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
우유 당번이었던 기간 동안에 핸드폰 알람을 어떻게 맞추는지 가르쳐 달라고 하더니 스스로 알람을 맞추고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서 "엄마 ~ 나 빨리 가야되~ 우유 당번이야~" 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선생님이 무섭다는 소리를 종종 했기 때문에 선생님께 혼이 날 까봐 많이 겁이 나는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등교 하자마자 수업 시작 전에 둘이 짝을 지어 함께 우유를 교실로 가져다 놓아야 했고 같이 당번이 된 친구와 교문 앞에서 만나서 바로 가지고 올라 가기러 약속을 했다고 하더 라구요~ 아이가 자연스럽게 책임감과 약속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경험은 사교육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우리 사회가 양자택일을 할 필요는 없다’ 라는 말씀에 공감하는 이유는...
제가 아이들의 사교육에 시간을 쓰고 돈을 쓰는 이유는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함과 재능이 무엇인지 찾기 위함입니다.
저의 딸 아이는 제 생각에 이해력이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반면 이해를 하면 금방 자기 것으로 만듭니다. 아이의 특성 상 한정된 시간에 모두가 함께 하는 학교 수업 만으로는 진도를 따라 갈 수가 없습니다. ㅜㅜ
숙제에 치여 살게 하고 싶지는 않아서 매일 조금씩 이라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사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문제집을 사서 풀려봤는데 아무래도 투자 금액이 적어서 인지 꾸준히 시키지 않게 되더라구요.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엄마인 저는 프로그램의 도움 없이 혼자 공부를 시킨다 생각하면 막막하긴 합니다. ㅜㅜ 사교육도 필요하다 생각하는 사람은 하고 필요 없다 생각하는 사람은 안 하면 되는 것이지 없애야 하나를 놓고 고민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만약 제 아이가 강철 멘탈이라 어떤 상황에도 기죽지 않는 성격 이였다면 저는 아마 사교육을 시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말씀 중 “ 저는 기본적으로 사회가 ‘시험 한 번으로 ‘계급’을 얻는다’는 시그널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분에 매우 공함하고 동의합니다.
저도 사교육 지양을 추구하는 대안학교를 나왔는데요, 사교육 근절보다도 시험 한 번으로 인생이 판가름나는 시스템을 고치는 게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말씀 중 “ 저는 기본적으로 사회가 ‘시험 한 번으로 ‘계급’을 얻는다’는 시그널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분에 매우 공함하고 동의합니다.
저도 사교육 지양을 추구하는 대안학교를 나왔는데요, 사교육 근절보다도 시험 한 번으로 인생이 판가름나는 시스템을 고치는 게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공교육의 역할을 ‘사회 구성원으로서 한 인격체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말씀과 ‘우리 사회가 양자택일을 할 필요는 없다’ 라는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한 인격체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말씀에 공감하는 이유는...
작년에 1학년이 된 제 딸이 우유 급식 당번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원자를 우선적으로 뽑아서 시키고 나머지 친구들은 순서를 정해 놓고 돌아가면서 당번이 되는데 부끄러움이 많은 제 딸이 어쩐 일인지 당번을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고 해서 놀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
우유 당번이었던 기간 동안에 핸드폰 알람을 어떻게 맞추는지 가르쳐 달라고 하더니 스스로 알람을 맞추고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서 "엄마 ~ 나 빨리 가야되~ 우유 당번이야~" 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선생님이 무섭다는 소리를 종종 했기 때문에 선생님께 혼이 날 까봐 많이 겁이 나는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등교 하자마자 수업 시작 전에 둘이 짝을 지어 함께 우유를 교실로 가져다 놓아야 했고 같이 당번이 된 친구와 교문 앞에서 만나서 바로 가지고 올라 가기러 약속을 했다고 하더 라구요~ 아이가 자연스럽게 책임감과 약속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경험은 사교육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우리 사회가 양자택일을 할 필요는 없다’ 라는 말씀에 공감하는 이유는...
제가 아이들의 사교육에 시간을 쓰고 돈을 쓰는 이유는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함과 재능이 무엇인지 찾기 위함입니다.
저의 딸 아이는 제 생각에 이해력이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반면 이해를 하면 금방 자기 것으로 만듭니다. 아이의 특성 상 한정된 시간에 모두가 함께 하는 학교 수업 만으로는 진도를 따라 갈 수가 없습니다. ㅜㅜ
숙제에 치여 살게 하고 싶지는 않아서 매일 조금씩 이라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사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문제집을 사서 풀려봤는데 아무래도 투자 금액이 적어서 인지 꾸준히 시키지 않게 되더라구요.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엄마인 저는 프로그램의 도움 없이 혼자 공부를 시킨다 생각하면 막막하긴 합니다. ㅜㅜ 사교육도 필요하다 생각하는 사람은 하고 필요 없다 생각하는 사람은 안 하면 되는 것이지 없애야 하나를 놓고 고민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만약 제 아이가 강철 멘탈이라 어떤 상황에도 기죽지 않는 성격 이였다면 저는 아마 사교육을 시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