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는 요리의 쓸모 : 어른 되기

이의연
이의연 · 교육학 공부하는 대학원생
2023/01/29
요리를 취미로 가진다는 것은 일종의 사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나 1인 가구에서는 말이다.

 재료를 소량으로 사야 하니 원가도 저렴하지 않다. 먹일 입도 나 하나뿐이니 대접하는 보람도 없다시피 하다. 무엇보다 앞선 두 단점을 극복한대도 설거지라는 예정된 고통이 존재한다. 비용과 편익, 어떤 면을 고려해도 혼자서 하는 요리는 전문음식점과 공산품과의 비교우위에서 완전히 밀려버린다. 그럼에도 요리를 지속하는 까닭은 내 안의 어떤 가치를 지키기 위함인 것 같다.

 작년 여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물었다. “당신은 스스로 밥상을 차려본 적이 있습니까?” 부모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했는지를 묻는, 어른의 기준을 밥상으로 치환한 질문이었다. 나의 부모가 나를 낳았던 나이를 넘어가면서도 나를 어른이라 지칭하기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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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생, 직장인, 대학원생, 교육학을 공부합니다.세상이 더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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