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쇼핑몰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8/29
아직도 몸은 느슨하게 풀린 나사처럼 헐 거 워 져 있어요
발을 내디딜 때마다 헐거워진 나사가 풀리지 않도록 조심히 내 딪 으 며 걸었어요 
코로나 시대에 몸살은 특별한 것 없는 싸구려 백반 집 같았어요
젖은 후드 티처럼 고개가 무거웠죠 

잠시 초대권도 없이 찾아 들어간  
밤은 이미 영업 중 이었어요

밤의 쇼핑몰 앞 매대 에선  달빛을 조각 내어 믹서에 갈아낸 달빛 생 주스가 있었어요
조각 조각 낸 달을 갈아내면 잘게 부서진 달빛이 윤기 나게 잔을 차오르죠
한 모금만 마셔도 심장이 은빛으로 빛나게 되는. 무료로 시식이 가능했던 

길가엔 검은 길 고양이 삼색 길 고양이가 서로의 꼬리를  따라다니며 빠르게 골목으로 사라져 갑니다
가격을 묻자 이 동네 비매품이라서 판매나 양도가 금지되었다고 하네요

쇼핑몰 안으로 사람들이 모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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