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문학] 4. 넌 무엇을 기대했나? 자기 인생에 질문을 던지는 사람

이요마
이요마 인증된 계정 · 이번에 요구한 건 내일까지 마감이야
2023/08/02
[사람-문학]은 세계문학 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살펴보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고민하는 시리즈입니다. 비정기적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찾아보고 이야기를 나누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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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탄 같은 나, 제대로 살고 있나?
묘한 꿈을 하나 꿨다. 꿈 속에서 나는 사격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사람이었다. 동창, 친척, 처음 보는 사람 가리지 않고 그들을 자리로 데려다 놓고 한숨을 돌리고 있을 때, 사격장 담당자는 내게 탄이 남았으니 몇 발 쏘고 가라고 제안했다. 나는 소총을 잡았고 한 쪽 무릎을 바닥에 댄 채로 과녁에 조준을 했다. 조종간을 돌리고 방아쇠를 당기는데 왜인지 총알이 나가지 않았다.

딸깍- 딸깍- 딸깍- 아무리 당겨도 발사되지 않자 담당자는 내 총을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이거 너무 많이 써서 기름 때가 낀 거 같네." 그 말을 들은 나는 총을 내려놨다가 못내 아쉬워서 나는 자세를 잡고 방아쇠를 당겼고, 고무 호스에서 물이 나오듯 기름이 포물선을 그리며 총구에서 쏟아져 나왔다. '에라이. 뭔데 이거.'

꿈은 여기서 끝난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내가 한 일은 휴대폰을 들어 검색창에 '불발탄 꿈 해석'이었다.
[총을 발사했지만 불발탄이어서 당황스러운 꿈]에 대한 해석은 이러했다.
: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 중요한 순간에 외면당한다.

다시 한 번, '에라이. 뭔데 이거.'
꿈은 내 무의식의 반영이라는데 나는 무엇이 두려운 걸까. 무엇이 나를 불발의 상태로 만드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잠들 수가 없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요즘들어 "내가 잘 살고 있는 게 맞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졌다. 미래가 불투명해서, 돈을 벌지 않아서, 시간을 버리는 거 같아서. 고민의 이유는 다양했다.

제대로 살고 있는 게 맞나.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가 문득 <스토너>라는 책이 떠올랐다.
작년에 우울증으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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