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10/09
*사진출처: Photo by MINGYUE SUN on Unsplash




산책의 계절이다. 높고 맑은 하늘, 산들산들 부는 바람, 발끝에 차이는 낙엽, 걸어 다니기 딱 좋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쏘다니기 좋은 시절이다. 

  여름은 끈적거리고, 겨울은 미끄럽고, 봄은 꽃가루 때문에 재채기만 실컷 하기 때문에 나는 주로 가을에 많이 걷는다. 평일에는 주로 밤에 걷고, 휴일에는 낮에 걷는다. 말이 거창해 산책이지, 동네 한 바퀴를 돌아오는 코스다. 

  거닐다 보면 계절의 변화부터 눈에 띈다. 어젯밤 내린 비에 벌써부터 길 위에 떨어진 은행열매의 사체를 피해 종종걸음으로 보도블록 사이를 지나친다. 열심히 털갈이 중인 나무들이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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