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의 빨래

새벽 안택상
새벽 안택상 · 청록파의 뒤를 잇는다-서정시인 안택상
2024/08/12
팔월의 빨래 


                                                    새벽 안택상


베란다 새하얀 빨래
아침햇살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새파란 하늘
절묘한 조화 이루는데
틈새 들어온 바람
소매 속으로 
뜬금없이 스며든다
   
갑자기 자지러지며
살아 숨 쉬는 인형 되어
숨죽인 천장 
이 끝에서 저 끝으로
말없이 유영하다가
넋 놓고 바라보는
시인의 곁
슬그머니 내려앉는다
   
둘은 헤엄친다
침잠하는 침묵 속으로
   
시인 된 인형
인형 된 시인
삼장사막 연극
묵언처럼 시작되고
함성 없는 관객 
박수 끊이지 않는다
   
짧은 환상
긴 여운
   
팔월의 빨래
졸린 창문으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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