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사람은 아니라도 괴물은 되지말자

이정현
이정현 인증된 계정 · 술 좋아하는 트레이너
2023/11/15


현재 개봉 20일차에 175만(또한 국내 지브리 개봉작 중 최단 시간 100만 관객 돌파)을 동원하며 계속해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반해 관람객의 실질적인 반응은 비교적 쌀쌀한 편이다. 범죄로 시작한 전쟁을 너무 가볍게 다룬 것 아니냐는 비난과 까다로운 세계관에 대한 해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일평생 창작 외길만 걸어온 장인이 자신의 경로가 뒤안길이 되지 않도록 차분히 되돌아보는, 아름다운 미궁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간 보여줬던 작품들에 비해 감상 중에 많은 생각을 요하게 만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 생각이란 실로 간단하다. 바로 작품의 제목과 극 중에서 등장한 책의 제목이기도 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무슨 소리인지 다 알아들은 건 아니다. (출처 : 마리끌레르)


생략
이 작품을 미시적으로 뜯어보려면 여러요소를 하나하나 들여다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두 엄마의 차이점이나 출산에 대한 태도등을 통해 풀어보는 방법도 있지만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보려한다. 연출자의 전작을 통해 이 작품의 의도를 유추해보는 것이다. 실은 이 작품의 제목 앞에 생략된 어구가 있다. '나는 ㅇㅇㅇ 한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것이다. 즉, 이 작품을 이해하는 가장 심플한 방법은 생략된 구절을 이해하는 것이라 믿는다. 거기에 다가가기 위해선 연출의 외재적인 요소를 알 필요가 있다. 


감독의 성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비행기를 좋아한다. 정확히는 푸른 하늘에 무언가 날아다니는 이미지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를 널리 알린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1984)에서 메베를 타고 푸른 창공을 나르는 나우시카의 모습, <천공의 성 라퓨타>(1986)에서 구름에 싸여 공중에 떠있는 성, <이웃집 토토로>에서 사츠키와 메이를 안고 하늘을 나는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1989) 에서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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