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소한 자국은 충분히 전부였던 것 같아.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08/21
아직도 더운 건 나만 그런 거야?
다들 아침저녁으론 선선해졌다고 하는데 나만 더운 거냐고 투덜거려봤자 소용없어 8월이니까 더운 거고, 월요일 아침이라 더 피곤한 거야.
   
소파에 앉아 잠시 산책을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하루쯤 걷지 않는다고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고, 게다가 달라진 것도 없으니 말이다. 
   
몸이 소파에서 천천히 풀려나 천장이 정수리 부분을 잡아당기고 모란이 발목 사이를 오가며 발이  나갑니다. 정신을 차리니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나고 문밖으로 나온 내가 있습니다. 
   
집안엔 모기가 없습니다. 아니 모기를 본 적이 없습니다. 팔목 근처가 가려워 긁다가 모기 물린 자리를 발견합니다. 어디서 물린 건지 모르지만 모기는 없고 물린 자국만 남은 몸을 이끌고 산책하러 나갑니다.
   
매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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