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과 부활절, 그 관계의 기원에 관해서

steinsein
steinsein · 종교학 공부인과 연구인을 방황하는 자
2024/03/22
2024년 춘분은 3월 20일이었습니다. 춘분은 세계 많은 문화권에서 종교적으로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봄 축제가 이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독교도 춘분과 연관이 있는 절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활절이 그렇습니다. 부활과 춘분은 아무런 관련도 없어 보이는데, 왜 서로 연동되어 있을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유대교 유산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춘분, 부활절'로 검색만 해도 이를 설명해 주는 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이러한 일반적인 설명을 살펴보겠습니다.


기독교적 부활절 날짜 기준

부활절을 정하는 기준은 좀 복잡합니다.
https://thevisualcommunicationguy.com/2023/03/23/how-the-date-of-easter-is-determined/
춘분 이후 첫 보름달 이후에 오는 첫 일요일을 부활절로 한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양력 체계를 사용하는 서양에서는 흔치 않은 기념일 지정 방식입니다. 크리스마스는 날짜가 양력으로 정해져 있고, 추수감사절(미국 청교도 유래) 같은 경우 11월 네 번째 목요일로 하고 있는 것과 대비됩니다.

위의 부활절 날짜 기준은 니케아 공의회(325)에서 결정되었던 것입니다. 당시 부활절과 관련해서 주요한 의제는 교회들 간에 부활절 날짜를 통일시키자는 것이었습니다. 로마-알렉산드리아-동방 교회가 주요 세력이었는데, 로마-알렉산드리아는 춘분 이후 첫 보름 다음에 오는 일요일을 부활절로 삼았고, 일부 동방 교회들은 유대의 유월절(니산월 14일)을 기준으로 하여 부활절을 정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초기 기독교 내에서 부활절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죠.

예수의 최후의 만찬이 유월절 잔치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유대력에 근거해서 유월절 이후 일요일을 부활절로 삼는 것이 그렇게 비합리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서방 기독교 세력은 유대력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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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모색하는 공부인입니다. 종교보다 종교적 인간, 종교문화, 미신 등 인간의 종교적 특성을 볼 수 있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비종교 현상에서 종교적 특성을 읽어내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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