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나
2023/12/23
오빠와 나
노란 카레라이스
김이 모락모락
빨간 김치는
차갑고 아삭아삭
네모난 나무 밥상에
둘러앉은 네 식구
뉴스만 보는
걱정 많은 아빠
표정 없이
말도 없는 예쁜 엄마
눈짓 주고받으며
후딱 먹는
오빠와 나.
꽁지가 빠지게
마당으로 나가네
옥상으로 올라가네
노란 가로등 불빛
시원한 저녁바람에 빛나고
별들은 소곤소곤
친구가 되어주네
라일락 꽃 핀 마당에서
두런두런 얘기하던
오빠와 나
별것도 아닌 일로 낄낄대던
아주 많이 어렸던
오빠와 나
나는 오빠와 둘이 자랐다. 엄아 아빠 말고는 둘밖에 없었다. 어릴 때는 싸우기도 많이 했다. 내가 지기를 싫어해서, 그리고 나는 말, 언어가 발달한 편이고, 오빠는 말이 없는 편이어서 말로 오빠를 이기려고 많이 했다. 딱, 대학을 졸업하기까지였다. 대학원을 마치고 각자 취업하고 학업을 계속하는 등 삶의 길이 많이 달라지...
노란 카레라이스
김이 모락모락
빨간 김치는
차갑고 아삭아삭
네모난 나무 밥상에
둘러앉은 네 식구
뉴스만 보는
걱정 많은 아빠
표정 없이
말도 없는 예쁜 엄마
눈짓 주고받으며
후딱 먹는
오빠와 나.
꽁지가 빠지게
마당으로 나가네
옥상으로 올라가네
노란 가로등 불빛
시원한 저녁바람에 빛나고
별들은 소곤소곤
친구가 되어주네
라일락 꽃 핀 마당에서
두런두런 얘기하던
오빠와 나
별것도 아닌 일로 낄낄대던
아주 많이 어렸던
오빠와 나
나는 오빠와 둘이 자랐다. 엄아 아빠 말고는 둘밖에 없었다. 어릴 때는 싸우기도 많이 했다. 내가 지기를 싫어해서, 그리고 나는 말, 언어가 발달한 편이고, 오빠는 말이 없는 편이어서 말로 오빠를 이기려고 많이 했다. 딱, 대학을 졸업하기까지였다. 대학원을 마치고 각자 취업하고 학업을 계속하는 등 삶의 길이 많이 달라지...
“믹스 커피 한잔, 여성신학 한스푼,”“방구석 여행가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하니?(공저)” 등의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는 식사에서 시작되었다(공역),” “뚱뚱한 예수(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즈’에 비정기로 글을 기고합니다. 여성신학 박사로 강의를 했고, 여성,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한글 및 영어 에세이를 씁니다.
감사합니다^^ 종종 비평해 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어요
동시의 화법과 형식으로 시를 쓰시고 계신데 조금 더 길고 자세한 묘사가 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