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세는 저녁
2023/10/04
올봄, 이랑을 여러 골 만들어 반으로 자른 감자 200개를 심었다. 가을이 오기 전에 천 개쯤 거두게 되리라.
떠난 것들이 모두 그렇게 돌아오는 건 아니어서 감자 잎 무성한 밭둑에 서서 떠난 이들의 수를 세다가 그만둔다.
고랑 속으로 세어지지 않는 어둠이 스며들었기 때문은 아니다.
누군가 이 저녁, 나를 세기도 하리라. 노을의 꼬리가 잠깐 환해졌다 왈칵 어두워지는 건, 떠난 내가 그이의 밭에 남겨둔 게 이제 하나도 남지 않은 때문이다.
이랑 속에서 감자알이 굵어질수록, 환해지는 것보다 어...
@소다
석양이 존재하는 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고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동안은
세상을 등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때의 그 저녁은 이미 가버린, 오지 않을 저녁이다. '한때의 저녁이 지금 스며들고 있다. 석양이 와서 말하길, 수십 개의 산을 넘으며 수십 개의 사연을 들었는데 이제 눈이 아프고 귀가 아프다고. ' 말하고 시인도 고백한다. 그 사연중에 내 사연도 있을거라고...그 석양의 증상은 지금 어떨까? 요즘의 저녁은 ...아직도 사람들은 한때의 저녁을 기다리고 추억하며 석양을 사랑한다. 뜨는 해보다 지는 해를 더 사랑하게 되는 나이에 와 있어 한때의 저녁을 부르고 싶어집니다.
@소다
석양이 존재하는 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고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동안은
세상을 등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때의 그 저녁은 이미 가버린, 오지 않을 저녁이다. '한때의 저녁이 지금 스며들고 있다. 석양이 와서 말하길, 수십 개의 산을 넘으며 수십 개의 사연을 들었는데 이제 눈이 아프고 귀가 아프다고. ' 말하고 시인도 고백한다. 그 사연중에 내 사연도 있을거라고...그 석양의 증상은 지금 어떨까? 요즘의 저녁은 ...아직도 사람들은 한때의 저녁을 기다리고 추억하며 석양을 사랑한다. 뜨는 해보다 지는 해를 더 사랑하게 되는 나이에 와 있어 한때의 저녁을 부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