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란에 대한 짧은 단상…

r
robenford · 글을 꿈꾸는 건설 노동자
2024/06/08
지금은 비가 쏟아지는 토요일 아침이다.
그래서일까 마음이 센치해지며 나처럼 찌질하고 가진 것 없는 하층계급의 초라한 한 중년 남자에 대한 절절한 구원의 순애보를 그린 파이란이 갑자기 떠오른다.
물론 볼때마다 저절로 내 눈가에 눈물을 짓게 만드는 잘 만든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맨 처음 이 작품을 보고 난 후 내 마음 속 한편에 꺼림칙한 어떤 의문이 오랜동안 내 마음 한편을 불편하게 만들었었다.
그 의문에 대해 짧게 몇자 적어본다.
왜 3류 양아치는 스스로 자신을 구원하지 못하고 자신보다 불운한 처지의 어리고 이쁜 게다가 몹쓸 병까지 걸린 한 외국 노동자 여성의 순진한 호의에 기대서야 비로서 자신을 자각할 수 있었을까?
내가 보기에 파이란은 대다수 남성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순수하고 절절한 순애보 이전에 매우...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건설 현장에서 정희진 작가님의 글귀를 되새기며 홍상수의 세계를 동경하는 노동자
2
팔로워 0
팔로잉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