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봉 만세! 우리도 기뻐도 된다

전새벽
전새벽 · 에세이 '닿고 싶다는 말'을 썼습니다
2023/12/29
출처 : MBC 뉴스

코미디언 조훈을 모르더라도 <홍박사님을 아세요?>는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것 같다. 지난 7월 발매된 이 댄스곡은 현재까지 700만회에 달하는 뮤직비디오 조회수를 기록했고, 수 없이 많은 챌린지 영상을 재생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노래를 부르는 건 조훈의 부캐 조주봉이다. 멋을 상당히 많이 부리는 이 캐릭터는 온통 흰색으로 통일한 스포츠웨어에 선글라스를 쓰고 머리띠를 착용했다. 그러나 담배와 휴대폰으로 바지 주머니를 불룩하게 만들며 어쩔 수 없이 아저씨력을 드러 내기도 한다. 입을 열면 한층 더 가관이다. 이야기를 청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말을 쏟아내는데다, 내용도 하나 같이 저질스런 19금 개그다.
그런데 그런 조주봉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발매된 두 번째 싱글 “할 말이 없네”도 챌린지 붐을 일으키며 연일 회자되는 가운데, 해외팬들까지 생겼다. 최근 일본을 방문해 현지팬들과 호흡하고 왔다는 그의 인기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우선 조주봉의 특징들을 살펴보자. 그가 차용한 컨셉의 요소요소들은 전부 어디서 본 것들이다. 밉상 아저씨 캐릭터, 성인개그, 쉽고 신나는 춤 같은 요소들은 분명 재탕에 재탕을 거듭해온 것들이고, 심지어는 아예 컨셉이 똑같은 ‘둘째이모 김다비’도 있다. ① 젊은 코미디언이, ② 중장년 부캐를 앞세워, ③ 따라 부르기 쉬운 댄스곡을 부른다는 설정 면에서 말이다. 그러나 김다비와 조주봉에게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으니 바로 퍼스널리티다. 김다비는 노래 <주라주라>를 통해 회식엔 오지 마라, 대신 직원들에게 법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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