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4/01/10
연예인 스캔들이 터졌을 때 정치권의 비리나 중대 사건을 '묻으려고 터뜨린다'는 음모론을 흔히 볼 수 있다. 대체로 그냥 음모론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이런 말은 기삿거리에도 경중이라는 게 있고, 중한 기삿거리를 놔두고 경한 기삿거리를 강조하는 것은 모종의 의도를 가진 행위라는 생각을 내포하고 있다. 가령 고위 정치인의 부패 스캔들이 정가를 달구고 있는데 그 와중에 '인기 연예인 A씨의 열애설'을 유독 시끄럽게 보도하는 언론사가 있다면, 그 보도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 타이밍에' 그것을 유난히 강조하는 것에는 어떤 의도가 있으리라는 의심을 할 수 있다.

음모론이 기본적으로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근거가 없이 상대방의 의도를 나쁜 것으로 간주함으로써 비판의 내용 자체보다 가정된 의도로 초점을 옮기기 때문이다.
언론사가 의도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그 의도가 악의에서 비롯된 것인지 보도 가치가 있다는 판단에 의한 것인지를 어떻게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은 시도별 의사회의 70% 이상의 의사회에서 문제가 있다는 성명을 발표한 상태이다. 그렇다면 이 의사들이 집단적으로 언론사의 선동을 받아 세뇌가 된 것일까, 아니면 의사회라고 하는 단체의 정치적 편향성의 영향을 받은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의사회라고 하는 단체가 정치적 편향성을 갖고 있을 가능성은 꽤 많다. 하지만 그들의 정치적 편향성이 전문가적 양심을 압도할 정도였다고 판단할 근거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더 논증은 하지 않겠다. 의사들이 발표한 성명들을 보고 각자 판단해 보았으면 한다. 의사회들의 발표에 앞서서 내가 정리했던 논리는 앞선 글들에 쓰여 있다.  

사람이 죽다 살아난 와중에 경황이 없는 그 가족에게 '지역의료와 의료전달체계를 생각해서 서울 대신 부산에서 치료받는 것이 타당하다'는 판단을 요구하는 게 가능한지, 그리고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가족은 그럴 수 있다지만,  이재명 본인이야 당시 피습당한 직후에 그런 판단의 책임까지 지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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