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 넌 사형이야 과거(20. 07. 06.) 조동석 2
동석이 징벌 사동 근무를 맡게 되자 수용동 분위기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징벌 사동은 사회에서 죄를 저질러 갇혀버린 자들이 규율을 지키지 못해 들어오게 되는 막장 같은 곳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갈 때까지 간 놈들이다.
그런 곳을 모범 수용동 같이 만들어 낸 것은 순전히 동석의 역량이라고 볼 수 있었다.
쌍팔년도 같은 시절엔 구타와 가혹행위로 곡소리 나는 곳이 징벌 수용동이었지만, 수용자 인권이 강화된 2010년대에 이르러선 강제력 행사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에 수용 질서는커녕 직원들의 안전조차도 제대로 보호받기 어려운 실정에, 동석의 능력은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한편 유상오는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조사 수용이 된 지 일주일이 넘어섰다.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았지만 조사 종결이 된다는 말도 없고, 무혐의라는 처분도 나오지 않은 채 시간만 흘러가니 조바심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상근이형도 문제없이 조사를 받았다고 하는데, 왜 무혐의가 안 나오지? 오늘이 징벌위원회 요구일인데 설마 조사 연장을 하려는 걸까? 담배·휴대폰이 발각된 걸까? 설민수가 지 죽을 짓을 했을 리는 없는데. 어떻게 된 걸까?’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보아도 제한된 정보만으로 이 상황을 이해하기 힘든 그였다.
더욱이 이번 인사이동으로 징벌 사동 근무자가 악명 높은 조동석 주임이라니.
유상오에게 작업거부로 첫 징벌을 준 그 자였다.
껄끄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수용자 사이에서 조동석은 단 두 글자로 설명이 된다.
‘좆! 밥!’
평소에 온화한 미소를 띠며 세상 관심 없다는 듯이 행동하지만, 눈이 돌면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가 되어 수용자든, 직원이든 모조리 박아 버리는 꼴통 중의 꼴통인 조동석이었다.
그가 무서운 건, 성질뿐만 아니라 명석한 두뇌로 수용자를 이리저리 가지고 놀면서 일 처리마저 깔끔하니 그 어떤 수용자라도 동석이라면 한 수 접고 들어가는 게 마치 관례처럼 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유상오는 그와 부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