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악평 ㅣ 세기의 악담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8/22


 
                                                                                                                                                                             
민머리에 풍성한 백발 수염, (나이 든) 그는 얼핏 보면 찰스 다윈'을 닮았다. 뭐, 어디까지나 내 직관에 기댄 인상 비평에 지나지 않지만 풍모뿐만 아니라 성격도 비슷한 면이 있다.
그도 인간을 원숭이 취급하는 부류였으니까.  그는 교사 생활을 하며 틈틈이 완성한 원고를 여러 출판사에 보냈지만 번번이 퇴짜를 받다가 스물세 번째로 방문한 출판사'에서 가까스로 합격점을 받는다. 이 소설을 출간한 출판사의 문학적 안목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이 원고를 처음 검토한 출판사 직원은 와사비 같은 20자평을 남긴다. 그 직원은 좋은 문학을 보는 자신의 안목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찔렀다고 한다. 출판사는 그 점을 높이 샀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가 보낸 편지 위에 짤없고 칼 같이 냉정한 의견을 첨부하길 좋아했다(고).  이 맛에 문학을 있어요. 호호호.                        그녀가 남긴 코멘트는 다음과 같다.
식민지에 원자폭탄이 폭발해서 뉴기니 근처 정글 지대에 한 무리 아이들이 상륙한다는 허황되고 지루한 판타지.  별 볼 일 없고 따분함. 요령부득         
하지만 출판사 직원 중에 갓 입사한 젊은 편집자'가 의욕적으로 이 작품을 밀자, 출판사 대표는 젊은 직원의 사기를 꺾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출간을 하기로 결정한다. 일종의 직원 복리 후생 지원 차원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 소설 원고는 마침내 빛을 보게 되어 << 파리 대왕 >>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월리엄 골딩, 그가 처음 문학에 입봉한 나이가 42세'였으니 늦깎이 데뷔인 셈이다. 이 소설에 대한 뉴요커(誌)의 반응은 냉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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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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