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가을 생활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8/28
요란한 빗소리에 한 차례 잠이 깼나 보다.
잘 됐네. 배추 모종 심었는데 비를 흠뻑 맞고 잘 자라겠네. 생각하며 다시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온통 안개에 덮혀있다. 구름 속이 이럴까.
으스스하다. 마침내 최저기온 18도 최고기온도 30도 아래로 떨어졌다. 이제 여름이 끝난건가.
참 덥고도 습한 긴 여름이었다.
막상 여름이 끝났다 싶으니 올해도 다 간듯 허무한 기분이 든다.
인간이 쾌적하다 느끼는 온도와 습도의 폭은 생각보다 너무 좁은 것 같다.
조금만 기온이 올라도 금세 더워 죽는단 소리가 나오고 조금만 추워도 또 못견딘다 하니. 오늘 아침도 벌써 한기가 느껴져 긴 옷이 그리웠다.

가을이 오면 이것저것 하리라 맘 먹은 것이 많다. 더워서 못한다는 핑계  를 대느라 모든 걸 가을로 미뤄 논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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