놉, 모두를 포식해버리는 무책임한 모호함
2022/12/13
조던 필 영화의 강점은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잘 다룬다는 점이다. 조던 필의 영화를 잘 따라간다면 우리는 그의 영화가 그가 각본을 쓸 당시에 흑인 문학 신에서 유행하고 있는 키워드를 잘 따서 가져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겟 아웃>은 토니 모리슨의 <빌러브드>가 만든 흑인 고딕 문학의 뉘앙스에 기대고 있으며, <어스>는 퓰리처상 수상작 콜슨 화이트헤드의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에 등장하는 흑인의 세계가 지하에서 백인의 세계와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대체역사 세계관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마찬가지로 <높>은 최근에 흑인 문학에서 유행하고 있는 크룰루의 전복적 독해로부터 온다. 빅터 라발의 <블랙 톰의 발라드>는 물론이며 조던 필이 드라마화 제작자로 참여하기도 한 <러브크래프트 컨트리> 등이 그것이다.
러브크래프트는 코스믹 호러를 창조한 소설가다. 코스믹 호러의 룰은 간단히 요약하자면 인간의 인식 체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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