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진부한 소재에 빠져드는 이유
2023/01/18
TIP! 재미의 이유
1) 웹툰 작가 지망생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혼란스러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기존에 많이 나타난 소재나 클리셰는 재미가 없다. 그러니 ‘새로운’ 소재로 전에 없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2) 그때마다 되묻는 질문은 이렇습니다. “이 세상에 새로운 게 있나요? 새로운 것이 뭐죠?” 이런 저런 답을 말하다 보면 세상에 새로운 건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3) 그리고 오히려 그토록 많은 시간 동안 인류가 반복해온 ’진실‘, ’에센스‘를 발견하고 자신이 만드는 이야기에 접목하게 되죠.
4) 아래의 글에도 누군가는 진부하다고 할만 한 소재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부모와 자식, 엄마와 딸. 그토록 반복된 소재 속에서 우리가 껴안고 가야 할 것이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진부한 소재에 빠져드는 이유 <아, 지갑 놓고 나왔다>, <관내분실>, <남남>
한 때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잃어버린 부모, 자식 찾기’라는 플롯이 빈번하게 등장해서 구태의연하다는 평가를 받곤 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임무이기도 하죠. ‘부모자식’ 관계는 옛 이야기에서도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입니다. 영웅 신화에서 영웅들은 대개 태어나자마자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정체성을 고민할 나이가 되면 부모를 찾아 떠나지요. 새로울 것 없어 보이는 부모자식 간의 관계를 다룬 이야기들이 이토록 오랫동안 사람들을 사로잡은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미역의 효능 작가의 <아, 지갑 놓고 나왔다>에는 함께 살 수 없는 애틋한 모녀가 등장합니다. 노루는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지만 엄마인 선희가 걱정되어 현세를 떠돌고 있는 영혼입니다. 아홉 살 노루는 자신이 없는 사이에 엄마가 밥을 굶을까 걱정되어 놀이터의 모래를 팝니다. 모래를 파다 보면 가끔씩 동전이 나오거든요. 이렇게 얻은 동전을 엄마의 머리맡에 놓아두는 노루는 엄마보다 훨씬 어른 같습니다. 선희는 너무 어린 ...
#웹툰 #재미의이유 @hnanjee
웹툰을 읽고 글을 쓰고, 지망생들과 작가 되기에 대해 고민합니다.
유튜브 '재미의이유'를 운영합니다.